할머니댁에 도착하면
엄마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지도 못한채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가신다.
성묘가기전에 가족들에게 아침을 해먹이기 위해서다.
쌀을 씻고, 식은 전을 다시 데피고,
사골육수에 떡과 만두를 넣은 떡국을 끓이고..
엄마는 참 분주하다.
음식이 다 준비될때쯤
큰상의 다리를 펴고
행주로 상을 훔친다.
'식구가 몇명이더라'
수저를 놓는다.
식구수대로 준비한 만두국과
데폈던 전이 준비되면 식구들을 부른다.
"식사하세요."
안방에서 편하게 티비를 보던 식구들은
밍기적밍기적 걸어나와 상에 앉는다.
큰상에 모두 앉기에는 사람이 많다.
엄마와 큰엄마는 조그만 상에서 식사를 하신다.
'만두가 짜다. 도토리묵이 요번에는 괜찮네.'
먹을 꺼면 조용히 먹던가,
상차림을 도와준것도 아니면서 한마디씩 한다.
물도 자기 손으로 찾아먹는 법이없다.
"여기 물한잔만."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물을 한잔 들이키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간다.
비워진 그릇들과 수저를 설겆이하고
남은 반찬들까지 정리하고
행주로 다시 상을 훔친다.
분명히 아침을 먹었는데
시계는 벌써 11시를 지나고 있다.
손에 물기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점심을 준비해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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