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끌리고 글에 끌리다 - 끌림



'한 장을 읽고 그 다음 장을 읽고 다시 아까 봤던 앞장으로 돌아가
내가 읽어낸 게 맞는지 짚어 본 다음 조금 전에 읽었던 곳을 또다시 읽는다.
참고서 보듯이 꼼꼼히 읽게 되는 너의 글이 좋다.'

책의 맨뒷장에 가수 이소라가 쓴 추천사이다.
어느새 나도 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고,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사진에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책에 정말 딱어울리는 추천사였다.

처음에는 제목처럼 끌림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거 큰일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설렘이 느껴진다.



주저하면 청춘이 아니다. 
괜히 자기 자신을 탓하거나 그도 아니면 남을 탓하는 것도 청춘의 임무가 아니다.
청춘은 운동장이다. 눈길 줄 데가 많은 번화가이며 마음 들떠 어쩔 줄 모르는 소풍날이다.
가끔, 나의 청춘을 돌아볼 때마다 여전히 가슴 두근거리는 이유는 아무거나 낙서를 해도 괜찮은 도화지,
그것도 끝도 없이 펼쳐진 거대한 도화지가 떠올려져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질러야 할지를 모르는 하얀 도화지 앞에서의 두근거림이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감정이며 동시에 인생에 있어 몇 번 안되는 기회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청춘은 방해받는 것 투성이다. '하지 말라'는 말들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야 함으로 느낄 수도,
만날 수도, 가질 수도 없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느껴야 하는것, 만나야 하는 것, 사력을 다해 가져야 하는 것, 그래서 반드시 행복해야 하는 것,
그것이 청춘이다.

문 앞에 서서 이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시간을 써버리면 안 된다.
그냥 설렘의 기운으로 힘껏 문을 열면 된다. 그때 쏟아지는 봄빛과 봄기운과 봄 햇살을 양팔 벌려 힘껏
껴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청춘이다.
그래서 청춘을 봄이라 한다.




문 앞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고민만 하고 있는것같다.
문앞에 서있으니 떠오르는 얼굴도 많다.
문을 열었을때 따스한 꽃길이 아닌 늪이 나올까봐. 두렵기도 하다.
꽃길로 가다가 늪이 나올수도 있는 것이고,
늪을 헤치고 나면 꽃길이 나올 수도 있는건데..
문조차 열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데 말이다.
다 아는데 다알고 있는데 나는왜 문앞에 앉아서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고 있을까..
이래서 젊은이에게 청춘을 주기는 아까운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나보다.


수년 전부터 주인은 여행객들에게 집을 빌려주고 있는데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그 집에 머물던 사람이 이 집에 머물게 될 다음 사람에게
선물하나와 이런 편지를 써 놓고 떠 났다고 했다.

- 몇 달 동안 머문 이 집에서 나는 많은 꿈을 꾸었습니다. 여기, 굉장한 베니스에서 말입니다.
   이곳에서 당신도 나처럼 멋진 경험을 하고 떠나기를!

그 후로 사람들은 그곳에 머물렀다 떠날 때 포도주 한 병이나 비누, 손수건 한 장이나 자신이
읽던 책들을 선물로 두고 떠난다고 했다. 
모르는 이로부터 받았던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다음 사람에게 표시하고 말이다.


참 멋진 문화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났던 사람이 내가 만나게 될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주면
그 선물을 전해주는 여행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간은 있어.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새에게도, 나무에게도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간은 있는 법이지. 기억하고, 추억하고, 감싸 안는 일.
그래서 힘이 되고 기운이 되고 빛이 되는 일, 손에서 놓친 줄만 알았는데 잘 감췄다고 믿었는데
가슴에 다시 잡히고 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어서 온 몸에 레몬즙이 퍼지는 것 같은...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말했다.
여기는 아무 생각 없어지는 곳이네요.
그랬더니 서부 사람이 말했다.
바로 그거야!

동부 뉴욕에서 말했다.
여긴 사람을 외롭게 하네요.
그랬더니 뉴요커가 말했다.
그래요. 정말 그래요.


뭔가를 갖고 싶어한다. 뭔가를 찾아서 헤맨다.
뭔가가 더 있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모를 일이다.
무엇이 더 있어야 하는 건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하나씩 쓰러뜨려서라도 
그걸 갖고 민지겠다는 건지를.
그것은 정확하지 않다.
그것이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라도 연명하고 있는지 모른다.
something more....
이 세상에 있겠지만 이 세상엔 없을 수도 있는 그것.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자유로울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단 말인가.


내인생을 왜 이럴까, 라고 탓하지 마세요.
인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나는 왜 이럴까...'라고 늘, 자기 자신한테 트집을 잡는 데,
문제는 있는 거에요.


나는 밥을 먹지 않고 냄새만 먹었다. 씹지 않아도 넘어가는 냄새에 밤새도록 배가 불렀다.


나에게 '할 때는 하기 싫고, 하지 않을 때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막 여행.

말하세요. 누구든 붙잡고 그걸 이야기하세요. 누가 없으면 혼자서 이야기 하세요.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현상들을요.
말하지 않아서 병이 됩니다. 말하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겁니다.

시시한 게 싫다고 시시하지 않을 걸 찾아 떠나는 사람 뒷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시시해요?
처음에 시시하지 않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시작하고 보면 시시해요, 사랑은.

여행을 다니는 습관만큼 내가 사람을 믿는 건 사람한테 열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에게 함부로 대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기에 당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라 자위하면 되는 것.

함 사람이 세상을 살았고 그렇게 떠나는 것은 인류에게 더 없이 기억되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므로
일일이 그 날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너는 말했다.

변하지 않는 꿈도 괜찮지만 늘 변하는 꿈을 가지고 사는 것도 괜찮다.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
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그러다 다시 처음인 듯 끌리고 하는 게 인생의 길이란 생각이 든다.


공감되는 글도 많았고
어떻게 이런글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비유나 표현을 닮고 싶었다.

어떤사람인지 궁금해서 작가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았다.
와 알고보니 이분 신춘문예에 등단도 하셨고
이소라의 음악도시 작가이셨다.
대단하신분이였구나.
역시 그런 표현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였다.

내용도 좋았지만
따뜻함과 노력이 깃든 사진들이 멋있어
사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젠가 내책을 출판할때
내가 느낀풍경들을 그대로 렌즈에 담아
독자들에게도 전달해 주고 싶다.
카메라부터 하나 장만해야겠다.











덧글

  • 2014/12/20 23: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2/21 00: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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